통증의학과의 존재 이유 & 진료 철학 01
“아픈 건 참아야 미덕 아닌가요?”
통증을 방치하면 뇌와 신경이 고장 나는 ‘중추감작’의 비밀
단순한 증상이었던 급성 통증이 불치에 가까운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이라는 독립된 질병으로 변하는 신경생리학적 이유
📌 30초 핵심 요약 포인트
![[그림 1] 급성 통증(비상 경보) vs 만성 통증(고장 난 스위치/중추감작) 비교](./images/central_sensitization_kr.png)
“원장님, 나이가 들면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쑤시는 게 당연한 거지, 괜히 병원 가서 주사 맞고 약 먹으면 몸만 버리는 거 아닌가요? 그냥 꾹 참고 견디면 안 되나요?”
🩺 이영철 원장의 진료실 임상 노트
제가 통증클리닉을 개원하고 20년간 수많은 환자분들을 만나며 책으로 꼭 엮고 싶었던 첫 번째 주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통증은 참으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참으면 뇌와 척수에 '통증 기억(Pain Memory)'으로 영구히 새겨집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나 만성 허리·관절 통증 환자분들이 초기에 단 2~3주만 일찍 오셔서 신경차단술로 통증 회로를 끊어주었더라도, 평생 고통받는 만성 통증 환자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이 블로그를 만든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1. 급성 통증(경고 신호) vs 만성 통증(신경계 자체의 질병)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통증은 크게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발목을 삐거나 허리 디스크가 터졌을 때 느끼는 급성 통증(Acute Pain)은 “지금 조직이 손상되었으니 움직이지 말고 보호하라”고 알려주는 고마운 생체 화재경보기입니다.
그러나 이 통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3개월 이상 방치하면 경보 시스템 자체의 배선이 타버립니다. 건물에 불은 이미 다 꺼졌는데도 고장 난 사이렌이 24시간 내내 찢어지듯 울려대는 상태, 이것이 바로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통증연구학회(IASP)가 하나의 독립된 질병으로 규정한 만성 통증(Chronic Pain) 및 중추감작(Central Sensitization)입니다.
2. 통증을 참을 때 척수와 뇌에서 벌어지는 일 (Wind-up & 중추감작)
![[그림 2] 통증의학과 3대 핵심 치료 기둥: 원인 발굴·신경감작 조절·기능 회복](./images/pain_clinic_pillars_kr.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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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단계 |
신경생리학적 변화 (척수 후각 & 뇌) |
환자가 겪는 임상적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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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말초 감작 (Peripheral Sensitization) |
손상된 관절·디스크 주변에 프로스타글란딘, 브래디키닌, 물질 P(Substance P)가 축적되어 통증 수용체 역치가 낮아짐 |
평소엔 안 아프던 가벼운 움직임에도 욱신거리는 통증 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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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척수 Wind-up & NMDA 수용체 개방 |
지속적인 통증 신호 폭격으로 척수 후각(Dorsal Horn)의 NMDA 글루타메이트 수용체가 열리고 세포 내 칼슘()이 범람함 |
통증 증폭기 작동 (1만큼의 자극이 10의 통증으로 뇌에 전달됨 - 통각과민, Hyperalges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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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중추감작 & 신경교세포 활성화 |
척수와 뇌의 미세아교세포(Microglia)가 활성화되어 신경 염증을 일으키고, 통증을 억제하는 하행성 억제 경로(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가 파괴됨 |
옷깃만 스쳐도 아픈 이질통(Allodynia), 수면 장애, 우울감, 원인 병변 치료 후에도 통증 지속 |
3. 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에게 조기 치료를 받아야 하는가?
수술실과 중환자실에서 환자의 생명 징후와 중추·말초 신경계의 해부학, 약리학을 가장 깊이 있게 수련하는 전문 분야가 바로 마취통증의학과(Anesthesiology and Pain Medicine)입니다.
💡 이영철 원장의 핵심 처방 요약
통증은 참아서 훈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참을수록 내 신경계를 망가뜨리는 독이 됩니다. 무릎이든 허리든 어깨든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중추감작의 늪에 빠지기 전에 통증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과흥분된 신경의 불길부터 조기에 진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