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FreeKR 통증의학 디지털 백과사전
골반·둔부 신경포착 질환 | 칼럼 19

허리 MRI는 정상인데 엉덩이와 다리가 저린 이유, 이상근 증후군(가성 좌골신경통)의 초음파 진단과 신경 수액박리술

1. 허리 MRI는 정상인데 왜 엉덩이와 다리가 저릴까? — '이상근 증후군'

엉덩이 깊은 곳이 뻐근하고 허벅지 뒤쪽부터 종아리까지 당기고 저린 증상(좌골신경통, Sciatica)이 나타나면 누구나 덜컥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나 '척추관 협착증'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정작 허리 MRI 검사를 찍어보아도 디스크 돌출이 경미하거나 허리 신경 치료를 받아도 엉덩이와 다리 저림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숨은 주범이 바로 엉덩이 깊은 곳에서 좌골신경이 눌리는 '이상근 증후군(Piriformis Syndrome, 가성 좌골신경통)'입니다.

이상근(Piriformis muscle)은 골반 뒤쪽의 엉치뼈(천골)에서 시작해 고관절 바깥쪽 대퇴골 대전자에 붙는 서양배 모양의 작은 심부 근육으로, 고관절을 바깥으로 회전시키고 한 발로 설 때 골반의 균형을 잡아주는 핵심 근육입니다. 해부학적으로 우리 몸에서 가장 굵은 신경인 '좌골신경(Sciatic Nerve)'은 골반을 빠져나와 다리로 내려갈 때 바로 이 이상근의 바로 아래(대좌골공)를 스치듯 지나갑니다. 특히 전체 인구의 약 15~20%에서는 좌골신경의 일부가 아예 이상근 근육 한가운데를 뚫고 지나가는 해부학적 변이(Beaton & Anson 변이)를 가지고 있어 작은 근육 긴장에도 쉽게 신경이 포착됩니다.

장시간 운전이나 사무직 근무로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아 있거나,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골프·러닝 등으로 이상근이 비대해지고 단단하게 뭉치면, 바로 밑을 지나는 좌골신경이 압박을 받아 허리 디스크와 똑같은 엉덩이·하지 방사통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상근 증후군 해부학 및 허리 디스크와의 비교
[도해 1] 비후된 이상근에 의한 좌골신경 압박 해부학 구조 및 허리 디스크(척추 원인)와의 발생 위치 비교

2. 허리 디스크 vs 이상근 증후군, 1분 자가 감별법

허리에서 신경뿌리가 눌리는 진성 좌골신경통(허리 디스크)과 엉덩이에서 말초 좌골신경이 눌리는 가성 좌골신경통(이상근 증후군)은 아래의 임상적 특징과 유발 검사로 명확히 감별할 수 있습니다.

감별 항목 이상근 증후군 (둔부 좌골신경 포착) 허리 디스크 (요추 신경근증)
주요 통증 중심지 허리 통증은 거의 없거나 경미하며, 엉덩이 깊은 곳(둔부 중앙)과 허벅지 뒤쪽 통증이 압도적 허리 통증(요통)과 함께 엉덩이에서 종아리·발끝까지 특정 신경절을 따라 뻗치는 방사통
통증이 심해지는 순간 의자에 20~30분 이상 앉아 있을 때, 운전할 때, 계단을 오를 때,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앉을 때 악화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무거운 것을 들 때, 기침·재채기(복압 상승)를 할 때 찌릿하게 악화
핵심 유발 검사 FAIR 검사 (무릎 교차 당기기): 누워서 아픈 쪽 고관절을 굽히고 안쪽으로 모아(내전·내회전) 반대쪽 어깨로 당길 때 둔부 통증 재현 하지직거상 검사 (SLR test): 무릎을 곧게 편 채로 다리를 들어 올릴 때 30~70도 사이에서 다리 뒤쪽 전기가 통하듯 당김
촉진 시 특징 엉덩이 중앙 깊은 곳(천골과 대전자 연결선 중간)을 누르면 자지러질 듯한 압통과 다리 저림 유발 엉덩이 근육 자체의 압통보다는 척추 기립근 긴장 및 발목·발가락 근력 저하 동반 가능
이상근 증후군 1분 자가 감별법 및 FAIR 테스트
[도해 2] 오래 앉을 때 악화되는 통증, 무릎 교차 당기기(FAIR 검사), 뚜렷한 둔부 중앙 압통의 3대 감별 포인트

3. 심부 초음파 유도하 이상근 이완 및 좌골신경 수액박리술(Hydrodissection)

이상근은 두꺼운 대둔근 훨씬 아래쪽 깊은 곳(피부에서 4~7cm 심부)에 위치하며, 바로 밑에 굵은 좌골신경과 하둔동맥·정맥이 맞닿아 있습니다. 따라서 눈대중으로 주사를 놓으면 약물이 대둔근에만 머물러 효과가 없거나 반대로 좌골신경을 직접 찔러 신경 손상을 일으킬 위험이 있습니다. 이를 안전하고 정확하게 해결하기 위해 고해상도 심부 초음파(Curvilinear probe) 유도하 3단계 치료를 시행합니다.

  1. 실시간 심부 초음파 정밀 투시: 고관절을 내·외회전시키는 동적 초음파 검사를 통해 대둔근 아래에서 움직이는 이상근과 그 아래의 벌집 모양 좌골신경, 그리고 도플러 영상으로 주변 혈관(하둔동맥)의 주행을 1mm 오차 없이 실시간으로 확인합니다.
  2. 초음파 유도하 이상근 이완 및 좌골신경 수액박리술: 과도하게 수축·비후된 이상근 근막 내에 정밀 이완 약물을 주입하여 근육의 압박력을 즉시 낮추어 줍니다. 동시에 이상근 아랫면과 좌골신경 윗면이 만성 염증으로 들러붙어 있는 경계면(Subgluteal space)에 미세 바늘을 진입시켜, 5% 포도당이나 저용량 항염 수액으로 신경과 근육 사이를 부드럽게 떼어내는 수액박리술(Nerve Hydrodissection)을 시행해 좌골신경의 숨통을 즉각 틔워줍니다.
  3. 숫자 '4자(Figure-4)' 스트레칭과 좌식 습관 교정: 시술로 신경 압박과 유착을 풀어준 뒤에는 천장을 보고 누워 아픈 쪽 발목을 반대편 무릎 위에 숫자 '4' 모양으로 올리고 허벅지를 가슴 쪽으로 당기는 이상근 스트레칭을 매일 실천해야 합니다. 아울러 다리를 꼬는 습관과 뒷주머니에 지갑·스마트폰을 넣고 앉는 습관을 교정하면 재발을 완벽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 유도하 이상근 이완 및 좌골신경 수액박리술
[도해 3] 심부 초음파 실시간 투시, 이상근 이완 및 좌골신경 수액박리술, 4자 스트레칭을 통한 근본 치료 과정
💡 핵심 치료 요약
허리 치료를 받아도 낫지 않는 엉덩이와 다리 저림은 엉덩이 깊은 곳에서 좌골신경이 눌리는 이상근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부 초음파 유도하 이상근 이완 및 좌골신경 수액박리술로 유착된 신경 통로를 안전하게 열어주고 4자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오래 앉아 있어도 편안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