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 누워 잘 때 골반 옆이 아픈 대전자 통증 증후군(중둔근 건병증) vs 허리 디스크로 오인되는 천장관절 증후군
· 집필·감수: 이영철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1. 골반 옆이 아픈 '대전자 통증 증후군' vs 엉치뼈가 아픈 '천장관절 증후군'
환자분들이 진료실에서 "골반이 아파요"라고 표현하시는 통증은 해부학적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바지 주머니 옆쪽의 불룩 튀어나온 뼈 주변이 아픈 '대전자 통증 증후군(Greater Trochanteric Pain Syndrome, GTPS)'이고, 다른 하나는 허리 아래 엉치뼈(골반 뒤쪽) 부위가 묵직하고 찌릿한 '천장관절 증후군(Sacroiliac Joint Syndrome)'입니다.
과거에는 골반 바깥쪽 통증을 단순히 물주머니에 염증이 생긴 '대전자 점액낭염'이라고만 불렀습니다. 그러나 최신 고해상도 초음파 및 MRI 연구를 통해, 실제 병변의 핵심은 점액낭 단독 염증이 아니라 골반 바깥쪽 대전자 뼈에 부착하는 중둔근(Gluteus Medius) 및 소둔근 힘줄의 퇴행성 건병증(Tendinopathy)과 미세 파열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a]. 걸을 때 골반이 주저앉지 않게 잡아주는 중둔근 힘줄이 약해지고 그 위를 덮는 장경인대가 대전자 뼈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점액낭염과 힘줄 손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입니다.
천장관절 관련 통증은 천골과 장골이 만나는 관절 및 주변 구조에서 생길 수 있습니다. 출산, 외상, 허리 유합술 후 하중 변화 등이 평가에 참고되지만 모든 환자에게 인대 손상이나 불안정성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문헌에서는 만성 비방사성 요통 환자에서 약 15~30%를 차지한다고 보고하며, 엉덩이·허벅지 뒤쪽 통증이 동반되어 다른 원인과 감별이 필요합니다.[b]
2. 골반 옆·뒤쪽 통증 증상 확인과 진료 안내
대전자 통증 증후군과 천장관절 증후군은 아픈 위치와 통증이 유발되는 자세가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 감별 항목 | 대전자 통증 증후군 (중둔근 건병증·점액낭염) | 천장관절 증후군 (SI Joint Dysfunction) |
|---|---|---|
| 정확한 통증 위치 | 고관절 바깥쪽 옆면의 튀어나온 뼈(대전자) 및 허벅지 바깥쪽 라인 | 골반 뒤쪽 엉치뼈 바로 옆(후상장골극, PSIS 내하방) 및 사타구니·둔부 |
| 가장 아픈 순간 | 밤에 아픈 쪽으로 모로 누워 잘 때, 계단을 오르거나 한 발로 체중을 지탱할 때 | 의자에서 일어서는 순간, 잠자리에서 돌아누울 때,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고 서 있을 때 |
| 핵심 자가 검사 | 30초 한 발 서기 검사(Single-leg stance test): 아픈 다리로만 30초간 서 있을 때 옆골반 통증 재현[c] | 포틴 손가락 징후(Fortin finger test): 뒤쪽 골반뼈 돌출부(PSIS) 주변의 통증을 한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양상. 단독으로 확진할 수 없으며 유발검사 등을 함께 평가[b] |
| 초음파·영상 소견 | 중둔근·소둔근 건 부착부의 저에코성 비후·석회화 및 대전자 점액낭 삼출액 관찰 | 초음파·투시 유도하 천장관절 및 후방 천장인대 자극 시 평소 통증 재현 및 소실 확인 |
3. 초음파·영상 유도하 정밀 비수술 치료와 수면·골반 재활
치료는 진찰로 원인을 살핀 뒤 부하 조절과 맞춤 운동을 바탕으로 선택합니다. 주사 등 시술은 증상과 치료 반응, 기대 이득과 위험을 검토해 필요한 경우 고려하며 재발 예방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 초음파를 이용하면 대전자 부위의 힘줄과 점액낭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주사 치료를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둔근하 점액낭과 중둔근 힘줄 등 병변 위치를 구분하며, 주사가 힘줄 재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 천장관절 주사 등을 고려할 경우 영상 유도로 표적 부위와 주변 구조를 확인합니다. 어떤 방법도 정확성이나 효과를 보장하거나 위험을 없애지는 못하며, 인대 강화와 구조적 안정성 회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 무릎 사이 베개 끼우기 & 중둔근 등척성 강화 운동: 대전자 통증 증후군 환자는 옆으로 누워 잘 때 위쪽 다리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장경인대가 대전자 힘줄을 강하게 짓누르게 됩니다. 따라서 잘 때 양 무릎 사이에 도톰한 베개를 끼워 골반 수평을 유지하고, 다리 꼬는 습관을 피하며 중둔근 강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교육과 운동을 병행한 치료가 스테로이드 주사나 경과 관찰보다 나은 결과를 보였다는 연구가 있으나, 베개 자체의 효과를 입증한 것은 아닙니다[d].
골반 옆·뒤 통증은 대전자 통증 증후군, 천장관절 관련 통증, 허리 질환 등 여러 원인으로 생길 수 있습니다. 통증 위치와 진찰, 필요한 검사를 종합해 감별하고, 부하 조절과 운동 재활을 바탕으로 치료를 결정합니다. 주사 치료의 적응증과 효과·위험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 학술 참고 문헌 (References)
- a. Kong A, Van der Vliet A, Zadow S. MRI and US of gluteal tendinopathy in greater trochanteric pain syndrome. Eur Radiol. 2007;17(7):1772-1783. doi:10.1007/s00330-006-0485-x.
- b. Cohen SP, Chen Y, Neufeld NJ. Sacroiliac joint pain: a comprehensive review of epidemiology, diagnosis and treatment. Expert Rev Neurother. 2013;13(1):99-116. doi:10.1586/ern.12.148.
- c. Lequesne M, Mathieu P, Vuillemin-Bodaghi V, Bard H, Djian P. Gluteal tendinopathy in refractory greater trochanteric pain syndrome: diagnostic value of two clinical tests. Arthritis Rheum. 2008;59(2):241-246. doi:10.1002/art.23354.
- d. Mellor R, Bennell K, Grimaldi A, et al. Education plus exercise versus corticosteroid injection use versus a wait and see approach on global outcome and pain from gluteal tendinopathy: prospective, single blinded, randomised clinical trial. BMJ. 2018;361:k1662. doi:10.1136/bmj.k1662.